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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작품 중에서 「지하철에서 잠든 홍게」는 수작이다. 지하철 좌석에 기대 잠든 행상 할머니에 대한 연민의 정은 아릿하다. 그녀의 시를 읊조리면 따스한 이웃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 장소가 떠오르고, 그곳의 향기가 번져 온다. 어쩌면, 시는 장소와...

백만 마리의 물고기를 물고 돌이 되어라 불필요한 주문을 외우겠지 침묵의 도서관 / 오정국 죽고 사는 일이 물소리처럼 아릿하다, 여기는 온통 침묵을 베껴 적은 일생일대의 저작물들 죽음은 없고 묘비만 남은 생애들, 온통 여기서 황금빛 서가를 물들이고...

뭉텅이를 붙들고 있다 아픔의 정황인데 소리는 삐쩍 말랐다/ 새된 소리를 뭉텅이를 붙들고 있는 흰색 스프레이라는 표현이 아릿하다. 그 스프레이가 가둬두고 있는 소리의 근원, 도로 한가운데 비쩍 말라가고 있는 소리의 근원은 무엇일지? 좀 더 환유하면...

간간이 밖에 나갔다오니 안이 더 시원하다 몇시까지 여기 있을지 모르겠다 매운 꽈리고추가 든 멸치볶음 반찬 탓으로 속이 아릿하다 바다도 뜨겁고 하늘도 뜨거운 날 이 폭염은 도대체 언제까지 갈 것인지 책읽다가 주절거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 씰데없이...

보다. 제 몸에 사무치도록 봄 길 내고 싶은 날 꽃길을 소환했다면, 목이 메는 것 또한 삶의 뜨거움이라는 꽃의 전언이 아릿하다. 저절로 되는 것이 있으려고, 길은 나아감으로 가능성을 만든다. 오리무중에 빠지고 허우적대면서도 다시 한 발 내딛기를 꿈...

꽃 한 송이 가슴에 달고 진주 출장 갔다 돌아오는 길 장수 덕유산 자드락을 지나다 엄니 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쪽이 아릿하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이참에 들려보자 차를 돌렸다 빨갛게 두 송이 핀 카네이션 화분을 사 부모님 계신 곳에 심어 놓고...

경전 구절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사방 흩어진 경전 구절을 쓸어 담으며 관절염 앓는 무릎을 쓰다듬는다 금이 간 마음이 아릿하다 ----------- 맛있는 연둣빛 고미현 이른봄 고운 햇볕 아래 오가피 새순을 뜯는다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오는데 미안한 손길로...

정직한 도둑'이라는 글인데 그 안에 담겨진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죠. 그것은 도둑이 정직하다는 말인데 고백함으로 드러나는 한 면모로 이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뭉클하고 아릿하다...

가서 체험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증상이다. 숨 조절을 하며 조금 속도를 줄인다. 안개는 걷힐 생각이 없어보인다. 가슴이 아릿하다. 어렵 게 왔는데... 약 40분여 정도 올라 11시20분쯤. 정상이라 할만한 곳에 도착을 했다. 안개에 뒤덮여서 어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