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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김인희 단편 소설) 2024.10.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디선가 향냄새가 풍겨왔다. 장막 사이로 구릿빛 나는 부처 좌상이 보였다. 벽면과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가득했다. 사과, 배, 유과, 무지개떡, 등이 차려져 있었다. 흰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젊은 박수무당이 장막을 열고 나타났다.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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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2회 텃밭시학상 최백규 「향」외 4편 수상( 시집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2022, 창비) 2023.1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빈손에서 향냄새가 가시지 않는”에서, 나는 “빈손”을 ‘빈소’로 오독했는데, 이 둘을 나누는 음운 ‘ㄴ’의 존재가 삶과 죽음 사이를 가르는 지극히 얇은 경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시공을 건너뛰듯 연聯/緣을 건너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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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2023.1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퍼지는 향냄새도 가슴을 찌를 듯이 고통스러웠다. 일가 친척이 몰려와서 건네는 위로의 말도 비수가 되어 다가왔다. 때에 찌든 상복은 거추장스럽고 웬 절차는 그리도 많은지 생지옥 같았다. 태어나는 건 간단한데 비해 죽음의 과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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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2004.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치르는 듯 했습니다. 바로 내가 누운 어디쯤의 같은 위치에 돌아가신 분의 관이 있을 거라 생각 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파트는 현관문만 닫으면 완전히 단절된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이, 향냄새가 아주 급속하게 퍼졌습니다. 그 냄새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