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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하얗게 뒤집어 쓰고 눈발처럼 키득거리는 놈도 있다 평소에 밥 먹듯이 매맞던 녀석이다 그래도 장차 시대구분할 임자는 이 흥청대는 아이들 중에 있다 내 눈에는 이 튼튼한 장정들의 아침의 나라가 보인다 안도현, 『모닥불』(창작과비평사, 1989)

202-모닥불(안도현)-농무(신경림).hwp 231.50KB (가) 안도현 <모닥불> ◆이해와 감상 각기 다른 여러 가지가 모여 하나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모닥불을 소재로 삼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의지를 노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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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 - 안도현 시집 <모닥불> 1989 ​ [출처] 안도현 시인 8|작성자 동산

한다. ​ 백석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1980년, 대학 1학년 때였다. 지금은 작고하신 시인 박항식 선생님의 저서 <수사학>에 <모닥불>이 인용되어 있었다. ‘갓신창’‘개니빠디’‘너울쪽’ 같은 몇몇 시어가 좀 낯설었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그친 뒤 / 안도현 ​ 담장 밑 텃밭 상추 푸른 냄새가 3층 교실까지 올라온다 딱정벌레같이 엎드려 사는 슬라브지붕집 빨랫줄에 누군가 눈부시게 기저귀를 내다 넌다 저 아기도 자라면 가방 들고 딸랑딸랑 이리로 걸어올 것이다 ​ - 안도현 시집 <모닥불> 1989 ​

책들이 다 쌓인 다음에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훅훅 입김을 하늘에 불어놓는 죽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키는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키는 그 날까지 끝까지 울음을 참아내는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한 그루 향나무 같다 - 안도현

別墅) 안도현 배롱나무가 손을 연못에 담가 물을 퍼 올리네 연못에는 발목을 끌어당긴다는 소(沼)가 있지마는 나무는 매끈하게 몸을 씻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네 천지에 초록을 펼쳐 놓은 다음 홍등을 내걸고 불이 꺼지면 다시 등을 분주히 달면서 부풀어...

거란다 ― 시집 『바닷가 우체국』(문학동네, 1999, 2003) * 안도현 :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민음사, 1985/ 문학동네, 2004/ 개정판, 2021) 『모닥불』(창비, 1989) 『그대에게 가고 싶다』 (푸른숲, 1991/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