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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뜻을 이해할 날이 있을 것이다.' 궁무외의 눈빛은 침잠해 들어갔다. 각양각색의 국화가 산기슭을 뒤덮고 있었다. 미리 연락을 해둔 탓으로 황금상막의 수하들은 그가 갈 길을 잘 닦아 놓았다. 다만 그들은 굉장한 행차를 예상했겠지만 궁무외는...

늘 수심에 잠겨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가끔 집에서 나와 마주치면, 내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는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죄송한 일이지만, 그때마다 나는 쌀쌀맞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대해서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던 것...

약간 안면이 있는 사람은 여기서 정식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 받기도 했다. 안내인의 지시에 따라 들어가 각자의 명패가 놓여 있어 찾아 앉으면 되는가 했더니 그것도 마음대로가 아니다. 가슴에 단 명찰을 보고 안내자가 일일이 안내할 때까지...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죽청이 황망히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나의 어린 시절 친구인 담령 노사인데 부 할멈이 사정을 봐 주시구려." 하지만 부영지는 냉소하며 싸늘한 말투로 부죽청을 질책하였다. "부로는 아가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