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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고향에서 보낸 그는 17세가 되던 1936년말 아버지 안기옥(安基玉)을 따라 함경도 함흥으로 이거해 갔다. 안성현의 아버지는 자신만의 가야금 산조를 창안할 만큼 독보적인 국악인이었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머나먼 북쪽으로 주거지를 옮긴 것이다...

장벽으로 인해 노래연구회로 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이렇게 단체를 결성하고 보니까 일이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안성현이 1936년말 아버지와 함께 함흥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평읍사무소를 찾았을 때 당시 박명문 읍장의 흔쾌한 협조...

담배 연기 / 안성현 시큼한 아버지 담배연기는 깊은 시름 담고 세상 밖으로 빠져 나간다 어둑어둑 땅거미 내려앉으면 문설주에 걸터앉은 아버지의 깊은 흡연 모락모락 찌든 하루가 산화되는 중이다 산마루를 향한 시선은 허공을 기어서 오르는 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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