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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혔다.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지숙은 잠이 덜 깬 얼굴로 시어머니에게 들어가 있으라 하고 자신이 밥을 지었다. 그러면 강 여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자 지숙은 잠이 부족해서 하루하루...

선예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흐르는 물에 모양이 각기 다른 접시들을 하나 하나씩 씻는 여린 손놀림이 꽤나 분주하다. 일어났어? 뒤에서 선예를 놀래켜주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던 예은은 자신을 향해 고개를 휙...

부딪히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집 안. 두 차례의 폭격을 맞은 거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더 엉망진창인 싱크대가 있는 부엌 안 식탁에 앉아 묵묵히 먹기만 하는 나와 개주동. 아까 전까지만 해도 침대 위에 얌전히 얹혀져있던 쿠션이 이리저리 바닥에...

좋아서요" 달그락. 숟가락이 식탁위에 걸치는 소리가 부엌을 울렸다. 말없이 밥을 먹고 있는 엄마와 새 아빠. 삭막한 주방의...옆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주인 없는 밥그릇 하나. "영원이는 안 내려 온다니?" 엄마가 나를 보며 묻는다. 나는 그런 엄마의...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꾸중을 당하는 장면이 나왔다. 박말순 여사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연속극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벽장...양은 주전자를 꺼냈다. 물론 수저 세 벌과 막걸리잔 세 개도 상에 올려놓았다. 숙직실 부엌에서는 냄비 뚜껑 달그락 거리는...

최소희 여사가 만든 가양주 잣이 들어가는 요리는 예부터 귀한 음식이었다. 종부 최씨는 꼭 국산 잣을 써야 맛나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이들이 만드는 수란채와 달리 미나리 등에 녹말가루를 묻히지 않는다. 수란을 만드는 방법도 조금은 차이가 있다...

김윤옥 여사. 김밥 마는 여자 장만호 눈 내리는 수유 중앙시장 가게마다 흰 김이 피어오르고 맑은 죽을 마시다 바라보았지, 김밥을 말다가 문득 김 발에 묻은 밥알을 떼어먹는 여자 끈적이는 생애의 竹篇과 그 위에 찍힌 밥알 같은 빙점들을 저렇게 작은...

송정은여사-_-는 풀이 죽어있는 나를 흔들어재끼며 무슨일이 있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있다. ..........사실 무슨 일이 있긴 있었다............ 암, 있고말고....... 아주 큰일이 있었지............ㅠㅠ 나는 며칠전 엄마에게 졸라 동거할 집을 뜯어낼...

손 안에 살포시 내려앉는 봄이 반가워 남도로 길을 나섰다. 가장 먼저 봄을 찾아오는 노란 산수유꽃을 만나러 지리산 자락 가파른 언덕배기 마을을 찾았고 섬진강과 나란한 19번 국도를 달리며 향기로운 봄나물을 맛보았으며 매화꽃들 사이를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