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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臥遊) .. 안현미 2024.10.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와유(臥遊) 안현미 내가 만약 옛사람이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 오늘밤 내리는 가을비를 정갈히 받아두었다가 이듬해 황홀하게 국화가 피어나는 밤 해를 묵힌 가을비로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아 훗날의 그대에게 연서를 쓰리 '국화는 가을비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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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 안현미 2024.09.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겨울호 - - 시집〈미래의 하양〉걷는사람 - Break in the weather · Hiroco.M 미래의 하양 - 예스24 걷는사람 시인선 101안현미 시집 『미래의 하양』 출간“낯설고 두려운 세계로 초대된 우리들내 불행은 내가 알아서 할 것”빛의 파장을 모두 반사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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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본 / 안현미 2024.10.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인본 안현미 장미주택과 초록길도서관과 어머니죽음 사이로 고양이와 오월이 지나갔다 그사이 장례식장에 와서 조문을 하고 돌아간 친구들 중 몇은 사인본을 보내왔다 사인본을 펼치면서 생각한다 착한 고양이가 된다는 건 외로운 일이고 외로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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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 안현미 2024.09.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소통의 월요시편지_954호 대추 안현미 주인은 병이 깊은지 가을이 깊어 가도록 앞집 대추나무는 빨간 대추들을 달고 있다 가을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대추나무를 바라보며 여자는 방범창 안에서 생각한다 어디로도 가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빛나는 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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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의 안쪽 ─ 안현미 2024.10.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배롱나무의 안쪽 안 현 미 마음을 고쳐먹을 요량으로 찾아갔던가, 개심사, 고쳐먹을 마음을 내 눈앞에 가져와보라고 배롱나무는 일갈했던가, 개심사, 주저앉아버린 마음을 끝끝내 주섬주섬 챙겨서 돌아와야 했던가, 하여 벌벌벌 떨면서도 돌아와 약탕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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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의 「빌라에 산다」 감상 / 이설야 2024.09.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현미의 「빌라에 산다」 감상 / 이설야 빌라에 산다 안현미(1972~) 극락은 공간이 아니라 순간 속에 있다 죽고 싶었던 적도 살고 싶었던 적도 적지 않았다 꿈을 묘로 몽을 고양이로 번역하면서 산다 침묵하며 산다 숨죽이며 산다 쉼표처럼 감자꽃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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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의 「빌라에 산다」를 읽으며 2024.09.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현미의 「빌라에 산다」를 읽으며 어렵겠구나 나의 둘째도 후진 빌라 맨 꼭대기 층에 월세 들어 산다는데 엘리베이터도 뭣도 없다는데 빈몸으로 좁은 계단 올라 다니기도 힘든다는데 그래 그래서 못 갖고 간다는데 나의 늙은 아내는 뭔가를 자꾸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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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안현미 2024.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탁구/안현미- K가 돌아온 밤은 까마귀보다 검었다 우리는 그날 밤 탁구를 치고 있었기에 그가 데리고 온 밤의 검정과 탁구공의 하양은 꽤 근사하게 어울렸다 주고받는 다 받기 위해 준다 주기 위해 받는다 그것밖에 없다 그것밖에 없어서 즐겁다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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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고모 / 안현미 2024.08.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척동 고모 안현미 그녀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 열여섯부터 예순아홉까지(여성) 노동자 아니면 (여성)해고 노동자로 살아온 그녀에게 고통은 공기와도 같았다 고통과 함께 밥 먹고 고통과 함께 잠들고 고 통과 함께 출근했다 한 명의 남편과 네 명의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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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미 - 깊은 일 / 감상 - 진은영 2024.05.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깊은 일 - 안현미 그날 이후 누군가는 남은 전 생애로 그 바다를 견디고 있다 그것은 깊은 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는 밤 아무래도 이번 생은 무책임해야겠다 오래 방치해두다 어느 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어떤 마음처럼 오래 끌려다니다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