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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놓은 페이지 [안희연] 2024.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접어놓은 페이지 [안희연] 목동은 양의 목을 내려친다 양들이 휘청거리다 쓰러진다 너는 새하얀 것을 믿니 여기 새하얀 것들이 쌓여 있어 목동은 양의 발목을 잡아끈다 돌을 쌓듯 양을 쌓아 새빨간 성벽을 만든다 밤 그리고 밤 목동은 미동도 않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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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어놓은 페이지 / 안희연 2024.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늘도 하루치의 슬픔으로 반짝인다실패 앞에서도 기꺼이 노래할 수 있다는 빛나는 믿음2012년 “실패를 무릅쓰고 부단히 다채로운 시공간을 창조”해내면서 “감각적인 언어를 수집하고 www.yes24.com 안희연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창비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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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 걷기 - 안희연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근밭 걷기 안희연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모두 나의 땅이라 했다. 이렇게 큰 땅은 가져본 적이 없어서. 나는 눈을 감았다 뜬다. 있다 무엇을 심어볼까. 그게 뭐든 무해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눈을 감았다 뜨면, 무언가 자라기 시작하고. 나는 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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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시화전 2편 (액자) 2024.08.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맥문동꽃 이야기 / 해연 안희연 가을비에 집 앞 화단에는 연분홍 배롱나무꽃과 초목들 긴 목을 내밀고 맥문동꽃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보랏빛으로 물결친다 비바람에 잎새들 뉘어져 있어도 엄동설한 잘 이겨낸 맥문동 보라색 꽃대들 지고지순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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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안희연 2024.08.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중 안희연 보트를 타고 십 분만 가면 어마어마한 반딧불이 부락이 있다고 했다 지척에 그런 곳이 있어요? 우리는 곧장 보트에 오르려 했지만 더 어두워져야 한다고 했다 물가에 앉아 어둠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제멋대로 상상하는 일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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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 역광의 세계 / 시인의 말, 추천글, 감상 – 안희연, 이제니, 나민애, 이창하 2024.07.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알프스의 알레치 빙하 / <월간 산> 역광의 세계 - 안희연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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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 이전의 손/안희연 2024.08.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죽 이전의 손/안희연- 이곳의 새벽은 분주합니다 밀가루 포대를 실은 트럭이 비밀스럽게 다녀가면 테이블 위로 쏟아지는 새하얀 함성들 그 안에 손을 찔러 넣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게 뭉클해집니다 이제는 가루가 된 누군가의 속살을 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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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진동/ 안희연 2024.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북극진동 안희연 밀가루 포대를 보면 뼛가루가 떠오른다 당신은 나를 꾸중하며 밀가루는 빵의 재료일 뿐이라고 갓 구운 빵의 풍미를 사랑해 보라는 말을 한다 당신의 다독임은 금방이라도 빵을 구울 것 같다 하지만 나의 풍미는 바람 풍에 쓰러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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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의 뜻-안희연 2024.07.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희연 시집 당근밭 걷기 중 '긍휼의 뜻' 이 시가 나는 가장 좋았다. 긍휼의 사전적 의미는 불쌍히 여겨 돌보아줌이다. #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한 사람안에 포개진 두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거 계속 계속 우산을 사는 사람은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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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옆'의 존재론, 의미없는 실패라도 좋은/김수이 2024.07.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옆'의 존재론, 의미없는 실패라도 좋은 김수이(문학 평론가) (생략) 안희연의 시는 세계의 소멸과 존재의 몰락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가장 어두운 세계의 흐릿한 삶 속에서 탄생한다. 가장 어두운 세계란 폭력, 불의. 비양심 등의 윤리적 차원의 부정성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