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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어, 조금만 힘을 줘도 ‘똑!' 손안에 들어오는 묘한 쾌감 때문에 난 이 심부름이 좋았다. 호박 두 개를 들고 앙감질 뛰기로 부엌에 들어서면, 말 떨어지기 무섭게 다녀오는 딸애가 대견스러워 엄만 매양 흡족해 하셨고, 그때 길들여진 애호박과의...

여행 첫사랑의 꿈. 은빛 마차타고 세상 하얗게 꽃피울 거야. 그늘속의 들국화 /해련 류금선 어쩌다 그늘로 날아 들었을까 앙감질로 한 발 한 발 햇살을 향하던 열꽃 연약한 허리 비스듬히 굽었네 길가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꽃술 아파 보여서 더 아름답게...

15년 뒤에도 이렇게 아련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가들의 오는 길>을 살펴보자. 전문이다. 재껄대며 따박따박 걸어오다가 앙감질로 깡충깡충 뒤어오다가 깔깔대며 배틀배틀 쓰러집니다. 뭉게뭉게 하얀 구름 쳐다보다가 꼬불꼬불 개미 거동 구경...

없는 일이잖아.” 영준이의 손과 발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더 깜짝 놀랄 일이 터졌습니다. 깡통이 깡, 깡, 깡 소리를 내며 앙감질로 뛰어오는 거였습니다. ‘깡통이 말을 해? 게다가 통통통 뛰어와? 엄마, 무서워!’ 영준이는 도망은커녕 엉덩방아를 쿵...

일상용품의 목록은 결국 그 인물이 속해있는 시대와 그 삶의 풍속을 드러내 준다. 콩주머니/앙살/눈잼/저지레/옥색 고무신/앙감질 등 어휘들과 함께 그 언어들은 독자로 하여금 아련한 기억들을 자극한다. 컴퓨터/휴대폰/엠피쓰리 등을 잊고 과거로의 시간...

저만의 길을 트는가, 만행 걸음 무겁다. 너름새 가다듬고 꽃차례를 기다린다. 땀방울 맺힌 이마 목축이듯 핥는 바람 저저이 앙감질하던 햇살 또한 낯을 들고. 산허리 겹겹 두른 물안개를 걷어낸다. 이제 막 눈뜬 내게 상상 날개 달아줄까? 볕 쪼는...

쇳덩이가 호미로 탄생되는 게 신기해 할아버지 심부름을 도맡아서 했던 나의 유년! 갓 벼린 호미자루를 들고 집을 향해 앙감질 뛰기로 달려갔던 선연한 기억이 늘그막의 가슴을 다시 달구는지도 모른다. 흉금을 트고 함께 글을 벼려가는 곳. 이 대장간이야...

헤살, 선불, 홍두께, 생갈이, 거웃, 두둑, 웁살, 두송, 배돔, 배래, 천더기, 돋침, 자밤, 지저깨비, 콩대우, 버럭질, 비량, 앙감질, 앙글거림, 너덜겅, 너누룩함, 물목, 물멀미, 효암 등. 주옥같은 향토어로 된 시어들이 고등어의 비늘로 부시다. 2...

봄의 계촌법計寸法 박기섭 재종은 조금 멀고 종반간쯤 되는 봄이 코밑도 닦지 않고 내게 와 앙감질이다 살구꽃 피는 것 보라고 복사꽃빛 보라고 밭은 기침을 안고 안 골목을 쏘다니는 날비도 낯이 익다 당고모 시늉이다 집집이 늘어진 빨랫줄 바지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