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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양반님네였으므로 어쩌다 딸년 하나 중인한테 시집 보내 지체를 떨어뜨린 분풀이로 너무도 당당하게, 털끝만치도 굽 잡히지 않고,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모두 그 피로연에서 마음껏 먹고 마셨다. 그래도 돈푼이나 있는 집인가 봐, 그나마 다행...

내어 읽고 있어요. 조선 시대에는 신분에 따라 옷과 모자를 구분해서 착용했어요. 이 그림에서 남자 어른이 쓴 네모난 모자, 방건은 그가 양반 출신이라는 것을 말해주죠. 그림 속 부모는 자신들은 일을 해도 자식만큼은 과거에 붙고 관직에 올라 집안을...

방에 들어가면 '갓집이 걸려있는 방향이 상석이다'며 예의범절 등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신분과 예의를 표시하는 모자에 진심이었다는 것을 서양 선교사들도 알고 있었다. 남자들은 유행에 둔감한 것 같지만 양반들의 갓 모양...

모자는 신분이다. 링컨의 실크햇이 챙보다 높이에 중점을 두었다면, 조선 선비들의 갓은 높이는 물론 챙의 넓이까지 고려했다. 높이나 넓이에 따라 신분은 달라졌다. 양반들은 맞춤한 갓끈에 장식까지 달았으니 멋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갓, 망건, 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