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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을 두드리다 김혜원 톡 타닥 어설프게 내 마음을 두드리며 손가락 마디마디 전율이 전해 와서 처음 본 그날 이후로 너에게만...어디 외계로 보낸 불명예 징표 같은 속말의 흔적들이 고통의 무른 어깨에 뜸자리로 남았다 《열린시학》2022. 겨울호

번 두드리다 위아래로 쓱쓱 긋는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이 움츠러든다. 식칼 등은 뭉툭하지만 칼날은 번뜩인다. 허공에 대고 훠이 훠이 쫓는 시늉을 한다. 뿜고 두드리고 문지르기를 반복하며 주문을 외운다. 선득한 기운이 돈다. 해가 떠오르는지 하늘...

예전에 아빠가 알려준 응급처치법이 생각났어요. 아빠의 목소리까지 들리는 듯했지요. 병태의 얼굴을 살피고 어깨뼈를 위에서 아래로 두드리다, 바로 옆에 미어캣처럼 어쩔 줄 몰라 눈치 보던 상철이에게 소리쳤어요. “상철아! 선생님께 119 전화하시라고...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달밤의 낭송이 끝나고, 일곱은 기숙사 로비에서 월드컵 중계를 보겠다며 삼거리로 올라갔다. 학교 근처 오피스텔에서 살던 여자와 하숙촌에 머물던 나는 보름달을 등지고 내려갔다. 내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