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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코스이기도 했다. 열 마지기 남짓한 우리 논은 집에서 걸어 30분 거리에 있다. 마을 앞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을 지나면 강처럼 길고 폭이 넓은 하천이 나온다. 하천을 건너면 천수답이 시작된다. 천수답 꼭대기에 아버지의 피와 땀이 점철된 우리 논...

줄줄이 코스로 나오는 새로움을 가장한 비슷한 요리를 씹지 의도를 묻는 건 실례야 굳이 찾자면, 아니야! 요리 안에는 없어 혹시 그것을 담은 접시에 숨겼을지도 몰라 접시의 갈비뼈까지 깊숙이 손을 넣어봐 웃는 낯빛으로 서로를 탐색하며, 좀 더 특이한...

벌건 닭들과 놀 수도 없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너무나 바쁘다. 언니 오빠조차 바쁘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노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놀아야 하나. 그들에게는 장난감 하나가 없는 그들에게는 영영 엄두가 나서지를 않는...

씨! 닭 대신 꿩이라고 오늘은 명동에서 놀아봅시다.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거 얘기하시면 제가 선물하겠습니다." "뭐, 딱히 살 것도 없어요 천수씨!" "에이, 그래면 안되지요! 기왕 명동까지 나왔는데요!" 천수는 영희가 오래된 가방과 목도리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