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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실내화를 신었다. 넓은 대청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휘적휘적 대청을 가로질러 강변 쪽의 난간으로 갔다. 이제 막 풀린 듯한 남천강이 발밑에서 회백색으로 흐르고 있었다. 건너편의 긴 강둑과 솔밭, 그리고 그가 살던 때는 가동 않고 있던 모직...

넓다. 거실에서 출입할 수 있고 침실에서도 출입하게 문이 따로 있으면서 하나의 베란다로 연결되어 있다. 내 방은 특별히 바깥...건물이 세련되다. 구조물이 세밀하고 깔끔하다. 실내화도 슬리퍼로 비치되어 있다. 조명등은 흐리지 않다. 1612호실이...

부산의 어린이 대 공원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동생들과 함께 갔는데 공원 입구에서부터 잠이 왔다. 눈을 뜨고 걸으면서도 잠깐잠깐 잠이 들었다.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공원 입구 벤치에서 좀 쉬고 따라가겠다고 놀고 있으라고 하고는 벤치에서 잠이...

배우는 어린이가 된 것 같았다. ‘사람만큼이나 집도 손이 많이 가는구나.’ 식사가 끝난 뒤, 우리는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1인용 안락의자와 3인용 소파가 있었는데, 내가 어디 앉아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 ‘내가 1인용 소파에 앉으면 둘이 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