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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夫子繫辭之外, 狀出道體, 未有若斯之明且備者云. (노자가 도道에 대해) “황(怳; 모양이 어렴풋하다)”과 “홀(惚; 모습이 어슴푸레하다)”이라고 일컬은 까닭은, (“그것”의) 모양과 모습이 하나(의 말)로 붙잡아 뜻할 수 없는 바이기 때문일 따름이다...

왠지 까닭 모를 불쾌감이 밀치고 들었다. 일명, 알랭 드롱을 두고 좋은 친구라고 소개하며 멋쩍게 웃던 그 친구의 모습이 어슴푸레하다. 추억이란 무수한 힘을 내재하는 게 틀림없다. 내생에 큰 것이었든 작은 것이었든 돌아보니 모두가 소중했음이다...

여기서, 왜, 무엇을 하려는지를 두고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이 ‘에’는 부수적 장치를 넘어선다. 조사는 느슨하고 어슴푸레하다. 조사는 개념이나 정서를 담고 있지 않지만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함으로 자유의 공간을 열어 낸다. 나는 조사의 세계를...

몸매, 참 이상하다 두 사람 키가 같은데 내 눈은 착각을 하고 홀쭉이는 더 길어보인다 낮잠을 한참 자고서 창밖을 보니 어슴푸레하다 시계는 일곱 시, 아침 출근하는 시각 반사적으로 허둥지둥 움직이다가 저녁시간이란 걸 곧 알아챈다 지금껏 삶이 바람...

꽁무니 : 몸에서 엉덩이를 중심으로 한 뒷부분. 9077) 굴러다니다 : 이리저리 구르면서 왔다갔다하다. 9078) 흐릿하다 : 뚜렷하지 않고 어슴푸레하다. 9079) 귓등 : 귓바퀴의 바깥 부분. 9080) 노려보다 : 미움이나 적대하는 마음이 담긴 눈초리로 쏘아...

적 시골 할머니 집에서도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서로 박자를 맞춘 듯 뻐꾹뻐꾹 주고받는 소리는 슬프게 들렸던 기억이 어슴푸레하다. 학부모를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지, 나무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고 지루함이 밀려온다. 혹시나 싶어서 옆집 대문에...

버텨 낼 수 있으려나 갈라진 먹구름 사이로 아우성치는 우뢰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것 같은데 어느새 동녘은 여명이 어슴푸레하다 창문 너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옅어진 먹구름 사이에 설핏 파란 하늘이 토닥여 준다 힘들고 지칠 때 손잡아준 당신이...

태양의 빛을 볕살, 뙤약볕이라고 하지만, 달은 은은함이나 부드러움을 즐겨 지적하고 그렇게 여긴다. ‘희부옇다. 어슴푸레하다’ 는 것은 모두 달빛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안개 낀 달빛이며 이내가 낀 달을 애월(愛月)이라고 별도로 일컫는 것도 달빛의...

사라져 갔다.. 비를 맞으며 걸어본 일이 없어졌다. 비를 피하고자 나무 밑에 서서 나무와 함께 비를 맞아본 기억도 어슴푸레하다.. 봄비가 나무들에 귀엣말로 하는 소릴 엿들어본 지도 오래되었다. 빗소리에 묻어오는 신록의 향기와 강물의 음성도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