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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우는 갑구만. 쯧쯧쯧.” 아까부터 힐끗힐끗 우리를 보던 옆 자리 면회객 아줌마가 끼어들었다. 느닷없는 말에 우리는...채 웃고 말았다. 그 일 때문에 지금까지도 어머니를 새엄마라고 놀린다. 동생이 병원에 있는 동안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 돌아가셔서 장사지내고 3년상 치르고 어린 동생 근직. 종직. 장직. 수직. 품팔고 땔나무 해다팔아 보리쌀 사다 밥해 먹이고 광목사다 바래서 이불. 요. 동생들 바지 저고리 치마 양말 뜨고 버선 꼬매 신기고 여자가 하는 바느질 빨래 음식 반찬 엄마...

멀리에서 물을 길어 오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많은 것을 도맡아 하셔야 했다. 동생들을 돌보는 것 또한...없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몰래몰래 우는 것으로 어려움을 삭혀 나가셨던 것 같다. 엄마 껌딱지인...

흐느껴 우는 엄마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어. 뽀삐예의 주근 깨투성이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지. 까리는 의자에 웅크리고 앉은 채 바들바들 떨었고. "엄마 말씀대로 이제 더이상 볼 일 없을 테니 그만 진정하세요." 마침내 싼띠아고가 무겁게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