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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는 왜 전화 안 받으세요.” “밭과 들로 일하러 다닌다고 바빠서 그렇지..” 입은 있지만, 할 말이 없는 탓일까? 까칠하고 건조한 대답들만 늘어 놓고선 얼른 전화를 끊어 버린다. 햇살이 창가를 비치는 어느 봄 날,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은 채...

시절 엄마의 품에 안겨 행복을 누렸던 그때가 생각났다. 주능선의 안부!! 독감재까지는 오르막 숲길로 짧은 워밍업을 하고 오르니~~ 곡식이 제대로 익은 황금빛 예당평야와 득량만, 고흥반도를 품은 다도해의 시원한 풍광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펼쳐진...

구멍이 났다. 할머니는 바늘과 실을 움직이면서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바지 구멍에서, 할머니의 손과 골무에서, 그리고 침묵 속에서, 구멍을 사라지게 하려고 바느질을 반복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거대한 바늘로 골대를...

화가 났다.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고 사정하는 엄마가 싫었다. 그냥 빨리 집에 가자고 졸라대니 엄마는 어쩔 수가 없어서 남은 무를 식당에 다 주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무, 시래기, 고구마, 여름에는 참외, 채소를 장날마다 머리에 이고 다녀서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