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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는 왜 전화 안 받으세요.” “밭과 들로 일하러 다닌다고 바빠서 그렇지..” 입은 있지만, 할 말이 없는 탓일까? 까칠하고 건조한 대답들만 늘어 놓고선 얼른 전화를 끊어 버린다. 햇살이 창가를 비치는 어느 봄 날,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은 채...

카나?~ 엄마야!~ 저거는 뭐하는 짓이고?~ 개쒜이가 지나가는 사람마다 짖어대싸이 달갠다꼬 안아주는데 아지매 입술을 마구마구 핥아 쌌는다!~ 헐!~ 여자가 입술을 가마이 대주는기 더 충격적이다!~ 저 아지매 신랑이 누군지 몰라도 개 쒜이가 저카는걸...

걘 99퍼센트를 아는 것 같다가 1퍼센트에서 불가사의한 존재거든. 내가 이 생각을 왜하냐면, 이주 가까이 넘게 얼굴 한 번 안 비추던 놈이 바로 옆에서 떡볶이를 쑤셔넣고 있기 때문이다.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거까지 아주 제대로였다...

하시듯 항아리에 쟁여 놓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를 누렸다. 농익어 물컹한 홍시에서는 엄마 냄새가 났다. 어릴 적 엄마 젖가슴에서 풍기던 엄마 살냄새였다. 엄마의 몸속에서 생성되어 나오는 그 향기를 흠씬 빨아먹으며 나는 자랐다. 떫으면 떫은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