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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굽는 냄새는 코끝을 자극하고 군침을 삼키게 하는데 어찌 개 고양이들을 유혹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가족들이 저녁밥을...어두일미‘魚頭一味 라는 말 못 들어 보았구나 생선은 머리가 맛있는 것이란다.”하시며 우리에겐 살과 가운데 토막...

혼자 굽는 삼겹살맛을 알았다 내 나이 33세, 대출이자의고통맛을 알았다 내 나이 33세, 절대 빠지지않는 아랫뱃살맛을 알았다 내...34세, 결혼의 꿀맛을 알았다 내 나이 34세, 결혼하고 보니 엄마의 뜨거운 가슴뒤로 서글픔과 눈물의맛을 알았다 내 나이...

새끼줄로 생선 꾸러미 매달듯 꼬아 맨 연탄을 낱개로도 들고 다녔다. 뉴스엔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었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았으며 우리 동네에서도 문 칸 방에 살던 사람이 연탄 리어카로 실려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만약을 대비하여 방문 틈을...

친정엄마 같대서 한숨도 내쉬고 찔끔대기도 하지만. 산동네 새댁은 억척스러워 취해 돌아온 닦이장이* 사내 밤새 닦달해서 동네 아낙네들 구멍가게 앞에 몰려서게도 하지만. 그 웃음이 그 눈물이 서러운 달빛 되어 달콤한 안개 되어 자욱하게 산동네를...

차지였다. 생선 한 토막을 구워도 남동생들이 우선이었고 그 다음이 아버지였다. 그리고 남은 것은 그제야 여동생의 몫으로 돌아가고 자신에게 돌아올 몫은 그나마도 없었다. 언제나 남동생들이 먹는 것을 바라보며 부러워했고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엄마는 엄마대로 바쁘고 형들은 형들대로 바빠서 가끔은 고등어 굽는 것이 저의 담당일 때가 있었습니다. 연탄 화덕 위에 석쇠를 얹어 놓고 고등어를 구우면 검푸른 껍질이 부풀어 오르면서 자글자글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는 바로 고기가 익었으니 고기...

사라졌는데, 엄마가 아끼던 머리핀은 땅바닥에 그대로 있었다. 그늘은 지붕 사이로 천천히 흘러와 고였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 골 목에는 오랫동안 그늘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바람은 맛이 달라진다. 두고 온 것이 많다. 고아의 몫은...

방향을 억척스럽게 돌려버린다. “9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김해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수해복구는 커녕 제대로 된 식량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으며, 마을로 들어가는 주변 도로까지 끊겨 철창에 갇힌 새를 연상케 합니다. 6.25전쟁을 방불케 할...

냄새와 생선굽는 교향곡으로 가득차 있다. 처음에는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제삿날만 챙기면 될 것을 증조부대까지 챙기는 것이 못마땅 했지만 자그만치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아와서 그런지 이제는 이런 풍경이 우리 집의 활기를 갖다 주는 몇 차례의 월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