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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며 엎디어 통곡하는 어린 등을 토닥이고 한탄을 멈추게 하며 애써 위로하고 조용히 누인다 하늘로 오르는 길은 몹시 엄숙하다 오랫동안 철심처럼 온몸에 심어진 십자가를 이불처럼 덮고는 둘러쌓인 친지들과 손잡고 입장하며 찬송하는 영광의 모습이...

한복을 입고 있다. 친지 몇 분과 신랑 친구인 우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소박한 결혼식이지만 신랑과 신부는 사뭇 엄숙하다.​ 축가를 부르듯 길게 뱃고동을 울리며 여객선이 지나간다. 녹의홍상 대신 바닷물 봄빛 치마저고리를 입은 신부는, 그 넉넉...

집에만 가려고 하지! 무기명 투표란 것은 선거자의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이오.” 꾸짖는 듯이 그 사 년급생이 말하고 기색이 엄숙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단박 사 년급 급장의 이름을 썼다. 필경 남자부에는 최다점으로 그가 선거되고, 여자부에서는 최다...

것이 맞다. 생명은 행복을 풍요롭게 하는 게 맞다고 근엄해진 길가에 떨구고 간 들꽃들의 메시지를 주워 담는다. 담담하다. 엄숙하다. 아침에 내 인생 앞에서 2020.6.20 나도 늙는다는 걸 느끼는 아침에 김옥춘 아이는 크고 어른은 늙는다. 나도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