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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검은 털이 났으면 그 옴은 나았고 그 사람은 정하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할지니라 남자나 여자의 피부에 색점 곧 흰 색점이 있으면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피부의 색점이 부유스름하면 이는 피부에 발생한 어루러기라 그는 정하니라 누구든지 그...

제중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자식은 왜 꼼짝도 안 하는 거야?" 그는 화상으로 뒤덮인 흉측한 제중인의 얼굴을 쳐다보며 내심 뜨끔했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는……." 제중인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맨손으로 툭툭 내리쳐서 완전히 꺼버렸다...

희고 검은 겨자를 섞어서 둔다. 적단으로 그 형상을 만드는데, 만들고 나서는 자르지 말고 호마를 행하면 그가 스스로 애중할 것이다. 혹은 니구율타수(尼俱律陀樹)의 씨앗으로 호마를 행하는데, 만일 남을 위해서 행하면 남이 애중함을 얻을 것이다. 혹은...

띄엄띄엄 검은 머리가 보였다. 단상이 저렇게 높았었나. 배드민턴 치고 줄넘기하며 뛰어놀던 강당은 숨 막히게 고요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 돌려 정적을 깨고 들어서는 우리를 쳐다봤다. 선생님이 달려 나와 우리를 의자 뒷줄로 안내했다. 국기에 대한...

했지만 검은 구름은 또 다른 웅덩이를 만들고 어느 겁 많은 눈과 흰 손이 이미 내게 와 있었다 이 어둠의 궤도를 따라 돌면 우리...두 칸 보름달이 뜨면 도망가리라던 그녀의 수화처럼 손가락 끝의 물고기 한 마리, 길을 트기 시작했다 ​ ​ 새를 그리는 사람...

없다 아무도 봄을 말하지 않는다 왼쪽 손가락에서 오른쪽 엄지로 매화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오른팔에서 왼쪽 팔뚝으로 산수유가...심장을 두 눈 부릅뜨고 살아있었던 모든 것들의 멸각滅却을 지켜보아야 하는 차디찬 검은 눈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평생 결...

장홍만이 엄지손가락으로 검집에서 검을 일 촌(寸)쯤 밀어올린 채 조설창에게 묻고 있었다. 베어버립니까? 찰나의 순간, 몇 번의 차가운 시선들이 엉키고 나서 조설창은 고개를 저었다. 장홍은 일언반구 없이 한 발 물러섰다. 다시 몸을 돌린 조설창이 세...

일이란다. 엄지손가락에 큰 종기가 생겼지. 생 손을 앓던 무렵부터 경기를 하며 너는 잠을 이루지 못했단다. 의사란 의사는 다 불렀지만 이 넓은 마가다국에서 까무러치는 너의 울음을 그치게 할 사람은 없었단다. 그 울음을 그치게 한 사람이 바로 네...

오른손 엄지와 검지만 남은 채 양 무릎과 좌측 팔이 절단된 상태였다. 노인은 손가락 두 개로 하얀 사발을 들고 있었다. 유청풍은 괴이한 생각이 들어 나직이 물었다. "노인장은 누구십니까?" 몇 번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노인이 허리를 펴며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