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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에 관한 시모음 25) 갈대의 심정(心情) /旺松 전병일 봄, 여름 모진 풍파 겪고 기나긴 여정의 길 가을의 길목에 갈대는 아랫도리 붉게 물들여 긴 모가지 들어내며 하나둘씩 자갈색 꽃을 피운다 이별의 기나긴 길 갈바람의 재촉에 사각사각 속삭이며...

에 관한 시모음 3) 굴비상자 안의 사내 /정군칠 ​굴비를 보면 짚을 꺼내오던 사내 있었다 한 두릅 묶고 풀기를 반복하던 사내 서까래에 썩은 냄새 진동했다 ​하나로 엮인 몸들이 어디론가 끌려가 뜨거운 총열에 고꾸라졌다 포개진 주검 아래 이 앙다물고 남...

에 관한 시모음 48) 풀이 마르다 /손택수 강이 수척하니 풀도 여윈다 구월에서 시월로 넘어가는 풀엔 저녁볕을 받으며 서쪽으로 멀어져가는 강물 빛 같은 것이 있다 몸속에 남은 물방울 몇이 그러쥔 풀의 체취를 걸쭉하게 졸이는 시간 그건 얼마쯤은...

가을 시 /장수남. 계절의 아름다움은 연약한 여인의 눈물이다. 어쩜 너는 슬픈 노래만 할까. 온 몸 불태우고 산천은 발갛게 오열했다. 낙엽 밟는 소리 강 빛 깨워 흔들면 새벽이슬 하얗게 젖어있었다. 가을 이야기 /전근표 삼복 지나 추석 ,추분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