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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 여위살이 홀가분 하련만 몸에 배인 습관은 굽어진 내 허리춤을 부여잡네

제목 / 만년 꽃 글 / 조영자 한 해에 두 남매 여위살이 시키고 이쁜 며느리 사위 새 식구 맞아 싱글 벙글 기쁨 넘치더니 손자 손녀 사람꽃 만년꽃 가장 귀한 보물 내게 안겨준 아들 내외 딸 내외 고마워라 보고 또 보아도 사랑 덩어리 냄새나는 변을 봐도...

말라는 듯 의연히 엊그제 부숭한 둥근 홀씨를 잔뜩 그꽃대에 매달아 놨다 이른 봄보다 요즘 더 바람이 강해졌는데 아직은 여위살이 때 이른가 바람에 흔들거리면서도 홀씨 모두 잡고 있다 꽃 피었을때 기특하다 생각만 했지 사진 찍어 놨어야 하는건데...

말은 내 큰딸이 나를 볼 때마다 쓰는 말이다. 내 큰딸은 쉰다섯 살로 두 딸과 외손녀까지 둔 중년 여인이다. 몇 년 전 딸을 여위살이 시키느라 은행에 빚을 좀 지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만나면 무조건 품에 안겨 손을 내민다. 한 번 안기는데...

말처럼 들린걸 보면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 지난 5. 26일 막내 상훈이가 결혼을 하여 이젠 나도 사내애들 세 놈들을 모두 여위살이를 시켰으니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니 맘이 좀 홀가분하다. 그래서 이제부터서는 그동안 숨 가쁘게 살아온...

먹고 술 찌거미로 허기를 때우던 때 "나는 배가 부르다"시며 한 수저도 잡수시지 않으시던 어머니의 속 깊은 뜻을 자식을 여위살이 시킬 50줄의 나이에 들어서야 헤아리게 되다니......보릿고개에는 절구공으로 풋보리 방아를 찧으셨고 농사채가 없던 우리...

써 왔지만 부끄러운 글을 써봅니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늘 곁에 계셔서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자식들 공부 시키시고 자식들 여위살이 까지 책임지시며 잘 살라 하시던 당신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사나웁고 태풍같은 시련이 닥쳐와도 당신의 굳센 밈음이...

쓰레기 봉투에 담으며 하는 말을 들은적 있다. "요즈음은 짐만되고 누구를 준대도 가져간다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 애들도 여위살이 시켜야 되고 회사 직원들도 집들이 할때 모두 올 텐데 이 구닥다리들은 다 없애고 이참에 세련된 신식 고급그릇으로 싹...

때문에 더 친구들과도 만나지 못하고 하니 밖에 운동 나가는 시간이 그야말로 금쪽 같은 약속이다. 자식이라는 것이 여위살이 해 놓고 보면 어디 부모 마음대로 시간을 내라고 한다면 낼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다. 사진 찍어서 올리라 했더니 큰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