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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에 관한 시모음 36) 홍매화 /김영남 여운만 남은 기관총 소리다 낡은 군복 입은 언덕 짓밟히고 부러지고 퇴각한 흔적을 위해서 기쁜 전황 알리고 싶은 급한 호홉들 네가 그렇게 다가온 적 있다 나도 그런 괴로움 있었다 오늘도 두 손으로 소곤소곤...

기도에 관한 시모음 1) 겨울의 기도 /장정애 겨울에는 한없이 기도하게 하소서 엄숙하고 겸허한 영혼에 끝자락을 맞이하는 마음 얹어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소서 겨울에는 한가득 사랑하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인연 스쳐 지나갈 때마다 꽃같이 곱고...

에 관한 시모음 17) 정월(正月) /주선옥 꽁꽁 언 땅을 처음 뚫고 솟는 샘 같은 맑은 마음으로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무엇이든 희망차게 안아 구김 없이 밝은 얼굴로 너와 내가 우리가 함께여야 한다. 늘 봄처럼 따사롭게 언제나 여름처럼 뜨겁게 항상 가을...

좋아하는 시를 한 편씩 가지고 오기로 했는데 낭독하면서 펑펑 운 적이 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저도 ’사랑‘에 관하여 어지간히 뭔가 있는 사람이지요. 그때는 ‘사랑’을 주제로 타로와 만나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인생의 복선 같은 게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