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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필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작은연필가게 흑심에 다녀왔습니다. 연필은 향이 가장 잘 느껴지는 것으로 데리고 왔고 빈티지연필을 둘러보다가 계획에는 없던 소비를 했습니다. 숫자로도 흑연을 표현한다고하는데 너무너무 귀여운 포인트...

좋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삼나무 속 깊이 감춰져 있는 흑심이 어떤 빛을 낼 수 있을 것인가, 내심 기대하며 써 내려간다. 연필은 과거의 나를 반추하며,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의 밑선을 그려주는 듯하다. 연필과 내가 흑심을 품은 이유는 같다...

정상미 시인의 사설시조 「연필의 속내」입니다. ‘음흉하고 부정한 욕심이 많은 마음’이 흑심(黑心)인데 시인은 ‘연필의 속내’를 흑심으로 읽고 있군요. 연필이 종이에게 말합니다. ‘네 살결 애무하며 나를 써 나갈 때 내가 뾰족하면 네가 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