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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에 나오는 포장마차는 고달픈 오랜 여정 끝에 신개척지에 도착하지만 그 포장마차는 여러 해 한곳에 머문 채 밤마다 반딧불 넣은 호박꽃처럼 노랗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주위의 불빛이 잦아들어야 오히려 어둠 속에서 뚜렷이 부각되는 그 포장...

많은 소녀의 모습 같다. 연 줄기는 어른 허벅지 높이 키로 자라서 꽃잎을 벌리어 고고한 자태를 자랑한다. 연잎은 여름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만나면 비를 막아줄 모자로 사용할 수 있다. 연잎은 물기가 흡착되지 않아서 빗방울이 방울지어 있다가...

주인공 얼굴은 희화화된 캐릭터 이상의 의미는 없다.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는 거창한 이유는 단지 타인의 고통을 팝콘처럼...수단에 불과하다. 재난과 고통은 등가교환 되지만, 코믹 영화에는 해당되지 않는 공식이다. 주인공은 모니터에 보이는...

그 소녀”가 찔레꽃이며, 그 찔레꽃이 화자로 변신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잡을 수 없는 것,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 아니던가. 마네킹이 걸쳐 입은 연보라 바바리코트 패션모델이 되어 폼을 잡아 본다 거울 속 낯이...

나머지 반쪽은 그 충격으로 쓰러졌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장원 전체에 폭음소리가 들리더니...지난번 지하비밀통로가 무너졌을 때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건물의 지붕이 폭삭 내려앉고 기와와 서까래들이 사방...

창에 얼굴을 내미는 순간을 찍을 수 있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녀는 중년의 여인이 돼 있으리라. 조그만 입식 포장마차에서 쌀국수를 선 채로 먹었던 기억 이후로 인도네시아 출장을 여러 번 다녔지만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나와 생년월일이 같은...

그 소녀 같기도 하다. 어떤 동물의 움직임과 소리를 내니, 강당에 모여있는 아이들이 합창하듯이 똑같은 소리를 만든다.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이라고 하니, 모든 아이가 똑같이 따라 한다. 신이 나고 재미있어서 다 같이 웃음이 터진다. 한글...

역사가 반쪽으로 상실된 허전함으로 부글거리던 밤 풍진 세상 풍진 가슴에 일만 년의 지워져 잊힌 역사 찢겨 불살라진 그 역사가 온전히 되살아나 열대야같이 잠 못 드는 풍경으로 대못이 되어 박혔으면 하는 환단고기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그...

다른 얼굴을 가진 그 곳, 북인도에서 다친 마음을 다소곳이 풀어주는 그 곳. 생각보다 어수룩하고 정직한 사람들에 저의를 의심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그 곳, 다른 나라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다른 생김새나 식생활, 언어를 가진 그 곳, 남인도. 북적북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