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옛집 / 이승연♣ 서산에 해는 지고 조각달 비치면 떠나온 고향 그리워 내 마음은 고향을 가네 그 언제나 내 자란 어머님 계신 곳 내가 살던 옛집을 찾아갈까 돌아갈까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 여름이면 봉선화 백일홍 피고 가을엔 들국화 코스모스 곱게...

​ 옛집 ​ ​ ​ ​ 심재휘 ​ ​ ​ ​ 곧 헐리는 집을 그곳에 두고 꼼짝 말고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이사를 한다 빠진 것은 없나 뒤돌아보며 떠나와 낯선 집에 묵은 살림살이를 정신없이 펼친다 밤은 어느덧 늦고 오늘은 이쯤 하자 손을 씻을 때 그제야 작별 인사...

옛집 김미지 마른 옥수수대가 노랗게 바랜 하늘을 이고 있다 익지도 못하고 썩지도 못한 옥수수 몇 알 공중을 불러들여 새의 깃털을 달았다 비스듬하게 누운 대들보에 기대 앉아 잘 익은 살구 한 알 입에 물면 시큼하고 달달한 옛 일들 입술 끝에서...

골짜기 사이사이 올망졸망 몇몇이 콩 감자 옥수수 나눠먹으며 살던 고향 옛집 _안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