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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의 담장과 홍래 누님, 송수권의 오동꽃 2024.06.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장/박용래 오동꽃 우러르면 함부로 노한 일 뉘우쳐진다. 잊었던 무덤 생각난다.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옆 가르마, 젊어 죽은 홍래 누이 생각도 난다. 오동꽃 우러르면 담장에 떠는 아슴한 대낮. 발등에 지는 더디고 느린 원뢰(遠雷).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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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에 얽힌 사연 2024.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다. 하나 주워 향기를 맡아보니 아득한 50년 전 일 둘이 떠오른다. 하나는 서울대 교수 이병도 박사 건이고, 하나는 오동꽃처럼 깊은 향을 가진, 마치 이당 김은호 화백의 인물화에서 금방 나온듯한 고전미 가득한 한 아가씨와의 조우다. 그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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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을 보며 2024.06.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꽃을 보며 번 현 아 주름진 날개를 양 옆으로 달고서 바람 타고 어디든 날아가 터를 잡아 촛대를 받치고 서서 보랏빛 꽃 피웠다 산비틸에 오동꽃 지는 것을 보면은 유년의 고향산천 영상처럼 돋아나고 서럽게 속세를 떠난 누님 생각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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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 / 도종환 2024.05.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꽃 / 도종환 오동나무 그늘에 앉아 술 한 잔을 마시다 달은 막 앞산을 넘어가려 하는데 오동꽃 떨어져 술잔에 잠기다 짙은 오동꽃 향기만 향내 사라진 지 오래인 이내 몸을 한 바퀴 휘돌다 강으로 가다 물고기에나 주어 버릴 상한 몸을 한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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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꽃 별사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해도 빨리 천군만마를 길러 북벌하고 왜를 바다 깊이 수장하라는 할아버지 말씀 누대로 보랏빛 오동나무꽃으로 피었다가 하염없이 뚝뚝 져 맨땅을 수 놓는 저 말씀 * 유림이었던 할아버지가 대청을 곰방대로 땅땅 두들기며 모인 사람들에게 민족의 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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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 2024.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꽃 내 일찍이 봉황을 보잤던 시절 없었고 적막한 가지에 앉아 님 그려 운 적 없으나 자줏빛 구름 사이로 바람이 울려주는 한 장단 거문고 청을 듣고는 싶었더니 홀로 한 고개를 넘어 고향 집 가는데 어둔한 귀에 저녁 뻐꾸기만 끓어 넘치니 얼른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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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梧桐)꽃 .. 장석남 2024.06.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梧桐)꽃 장석남 다른 때는 아니고, 참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하고 한참만에 고개를 들면 거기에 오동꽃이 피었다 살아온 날들이 아무런 기억에도 없다고, 어떡하면 좋은가...... 그런 평화로움으로 고개를 들면 보라 보라 보라 오동(梧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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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에서 만난 오동나무 꽃 2024.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섬 한 바퀴를 다 돌아 나오는 끝자락에 아담하게 키가 작은 오동나무 꽃들이 피여있었어요 우리 아파트에도 있는데 나무가 커서 사진에 담기가 어려워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키가 작은 오동나무가 무리지어 있어 반가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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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꽃 지는 날 / 아침 강가에서 / 정해원 2024.04.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동꽃 지는 날 정해원 그 사람 기다리며 오는 길 밝히려고 청사초롱 등불같이 켜두었던 오동꽃이 청량사 가는 길옆에 눈물처럼 지고 있다. 뻐꾹새 울음 또한 떨어지는 외진 길에 가슴팍에 차오르는 그리움을 달래는데 허기진 지친 바람이 나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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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결 사이 드문드문 비치는 보라빛 오동꽃 보며 / 이규리 2024.05.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라고 그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왔다 상행선 기차, 검진 하러 가는 길, 미친 복사꽃 지나 오동꽃 문드리지는 한나절 타고 짓 이긴 꽃물 구성지게 번진 한 판 세월 본 떠 놓은 肝, 울긋불긋 한 肝 한 달에 한 번 꽃잎 같은 년, 다녀간 뒷자리 어지러이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