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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구조, 저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부품이라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조립이 끝났습니다. 요즘 물건이다 보니 오래된 만년필에서 나오는 "미묘함"이나 "예민함"은 없습니다. 조립하면서도 힘을 어디에 얼마나 주었냐에 따라 손끝으로 느껴지던 차이...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지난날 습작의 삶을 돌이켜본다 ― 만년필은 백지의 벽에 머리를 짓찧는다 만년필은 캄캄한 백지 속...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 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지난 날 습작의 삶을 돌이켜본다 - 만년필은 백지의 벽에 머리를 짓찧는다 만년필은 캄캄한 백지 속...

지은이, 우아지 옛집을 지켜주는 따뜻한 낭만주의자 육필로 새긴 몸짓 엎드려 다 떠나도 숫눈길 원고지 위에 외로움 풀어본다 앵간이 첼로되어 안쓰러운 노래 켜면 부식된 오랜 사랑 수선이 시작되고 수척한 내게로 오라 덜 떨어진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