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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장편소설 2024.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운명은 되풀이되지만, 그 역사를 이루는 세포도 결국 우리 인간이라는 깨달음 또한 오롯하다. 누군가는 단순한 허기 때문에, 누군가는 정욕과 관능으로, 누군가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저마다의 욕망을 품은 채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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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날의 녹턴/이정원 2024.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않은 시간의 총칭은 밤이므로 녹지 않는 어제가 긍휼해서 중얼거리는 밤의 속살이 힐끗 두터워진다 산은 산이고 해변은 해변인데 어떤 갈망이 대놓고 격벽을 허물려 하나 광배처럼 둥두렷 신은 저만치 산 너머 서역에서 오롯하다 당신을 흠씬 훔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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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집 서사 2024.10.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흐뭇했으리라. 오가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달개집 서사는 끝없이 이어진다. 바깥주인의 기침소리, 외양간 짐승의 숨소리도 오롯하다. 이웃집 술 취한 남정네의 한 맺힌 포효도 담을 넘는다. 해는 저물고 그들의 흔적을 들으며 달개집 삐걱대는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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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 잠에서 깨어나 2024.10.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이다* 두 팔 벌려 환영할랬더니 벌써 문안으로 성큼 들어온 가을 잠이 오롯하다 이불도 두툼하다 에서에서 참 야속한 세월이다 서서 잔 것 같은데 깨어보니 내 옆에 와 있다 어서 맞이할까 겨를도 없다 나도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가을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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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 윤동주 『경향신문/詩想과 세상』 2024.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리에 누워본다. -『경향신문/詩想과 세상』2024.09.08. -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에 윤동주의 이름은 단연 빛나고 오롯하다. 그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래 제목은 <병원>이었다고 한다. 시인은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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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꽃 / 이숙경 2024.09.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부린다 깨진 바닥 틈바구니 실낱 같은 흙길을 한동안 두근거리며 종종댔을 꽃씨 몇 알 비바람 다 물리치고 햇살 아래 오롯하다 풀로 뽑힐 위기를 꽃 피워 모면한 힘 두 눈동자 가득히 그 의연함 담아간다 사는 일 쌉싸름하지만 물큰해지는 쓴 내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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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봐야 아름답다 2024.09.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뾰족 지붕 상가는 가까이서 볼 때보다 오히려 선명하다. 구멍 패인 곳도 흠난 곳도 보이지 않으므로 눈앞엔 하나의 풍경만 오롯하다. 멀어질수록 결점이 희미해진다.... 장림항의 매력은 이색 건물로써가 아니라 보는 이의 거리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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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이야기 4 2024.09.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속한 두 분 수녀님이 종신 서원을 봉헌하는 날이다. 수녀님들은 올 상반기에 몇 달을 함께 지냈기에 더욱 축하의 마음이 오롯하다. 오늘은 나와 동기 수녀들의 입회 36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아무날 들어오라는 허락이 너무 기쁜 나머지, 입회 예식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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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우리말] 뫼비우스의 띠 / 쉬운 말이 평화(3) 2024.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본 쉬운 말이 평화 ㄷ. 손으로 지어 살림 가꾸기 1. 우리말 중에 묻힌 우리말(벼리/살강/바심/허울/길미/우수리/토막/오롯하다/옹글다/가멸차다)을 배웠어요. 어느 말이든 우리가 삶으로 녹여낸다면, 우리가 손수 짓는 살림하고 걸맞은 낱말이라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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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력법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亦名無住力. 곧 티끌번뇌를 끊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지고, 깨달음의 오묘한 결실로 따로 수행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롯하다. 원수나 친한 이가 평등해지고, 서로 옳다거나 그르다고 주장하는 논쟁이 사라진다. 범부와 성인이 같아지고,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