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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두 알 / 오영호 2024.06.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추 두 알 오영호 만삭의 하얀 낮달이 유심히 보고 있는 대추나무 가지 끝에 잘 익은 대추 두 알 어머니 쪼그라든 젖꼭지 팔십 평생 여문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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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해연풍] 4·3 유적지 도령마루/ 오영호 2024.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4·3 유적지 도령마루 오영호 시조시인 지난해 12월 28일 서부공원 입구 도령마루 4.3 유적지에 위령 공간 조성 제막식이 있었다. 유족인 문덕숙(80) 씨는 “경찰이 제주농업학교 다니던 오빠를 조사할 게 있다며 데려갔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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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을 걷다 / 오영호 2024.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곶자왈을 걷다 오영호 물의 넘침도 없고 가뭄도 타지 않는 곳 나무는 돌 품어 살고 돌은 뿌리 받쳐 사는 곶자왈, 풋풋한 삶을 눈과 귀로 읽는다 포르르 적막을 깨며 날아온 긴꼬리딱새 오욕의 내 땀방울 호로록 먹고 날아가는 곶자왈, 섬의 허파다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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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시인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다가 사람에게로 달려온다. 사람이 바다로 달려간다. 뭍에 닿자마자 바다는 뒤물러 서고, 바다로 달려간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니란 듯 되돌아 달아난다. 삼양 해변이 마감하는 노을을 깔아놓고 하루치 밀당을 쏟아 놓을 때 거기에, 그 시끌벅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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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감나무 / 오영호 2024.05.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월의 감나무 오영호 가지마다 달린 단감이 물들기 시작하자 까치 직박구리… 날마다 성찬 중이다 요것들, 돌멩일 찾다 말고 그냥 돌아서는 주인장 - 《서정과현실》 2024년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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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오영호 2024.04.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국화 오영호 가파르지 않는 삶이 있기나 하느냐고 수월봉 바위틈 무성한 잡풀 속에 차귀도 전설을 품고 들국화가 피었다 《정형시학》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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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정뜨르 비행장 - 오영호 2024.02.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4월의 정뜨르 비행장 오영호 굉음에 몸서리치며 들풀들 손을 잡고 3천배 오체투지 천만번 하고나서 육십년 나이테 따라 막힌 혈을 뚫고 있다. 당신은 누구냐? 부릅뜬 하얀 눈들 도두봉 봉화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갑자기 더운피 쏟으며 혼절하는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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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걷다/ 오영호 시인 2024.03.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닷가 올레길을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윤슬에 눈을 씻고 해조음에 막은 귀를 터 바다의 푸른 말씀을 새겨듣는 일이다 지고 온 욕망의 끈 웃자란 외로움도 시간의 끈에 풀려 썰물에 풀어 놓으면 아무런 불평도 없이 초록 융단 펼치는 바다 삭히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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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를 걷다 / 오영호 2024.01.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메를 걷다 오영호 물메,* 널 부르면 산 좋아 물이 좋아 당신과 놀멍쉬멍** 밭담 길 걷노라면 시詩 쓴 돌 얼굴 내밀고 눈 맞추고 가라 하네 들꽃들 앞다투어 고갤 들고 있는 100세길 언덕 너머 마을 지킴이는 4백 살 곰솔 한 그루 마을 역사 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