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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 오은 2024.05.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것 오은 무엇이 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이 있는 채로 무엇이 있다 이름이 모르는 채로 내가 있다 나는 골똘해지고 무엇도 덩달아 골똘하다 수수께끼를 내지도 않았는데 수수께끼를 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며칠 후 이름을 떠올린 채 허무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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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구매기 『문화일보/유희경의 시:선(詩:選)』 초록을 입자 / 오은 2024.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휘어지자 나무처럼 뻗어보자 바다처럼 깊어지자 지구처럼 둥글어지자’ - 오 은 詩『초록을 입자』 - 시에세이〈초록을 입고/오은의 5월〉난다 지하철역 앞에 자리를 펴고 네잎클로버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처음엔 네잎클로버를 팔다니 재밌어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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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마음/ 오은 2024.05.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홀가분한 마음 오은 쉬는 날이었다 쉬어도 되는 걸까? 뭐라도 읽거나 보거나 듣지 않아도 되는 걸까? 내 몸이 낯설어서 손바닥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하늘을 가릴 엄두는 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책을 펼쳐 밑줄을 긋고 귀퉁이를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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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처럼 한 곳에 가만히 있었다/ 오은🐞 2024.06.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https://youtu.be/ogJx4H9E21c 마시따밴드 / 돌멩이 . 🍀 돌멩이처럼 한 곳에 가만히 있었다 - 오 은 - 돌멩이처럼 앉아 돌멩이에 대해 생각한다 돌멩이가 된다는 것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 온 마음을 다해 온 몸이 된다는 것 잘 여문 알맹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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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뉴스 / 오은 2024.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미담은 뉴스가 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습니다 움찔할지언정 꿈틀대지 않습니다 성취와 달성과 실현은 실감과 한참 먼 단어입니다 머잖아 더 멀어질 겁니다 남의 집 사정을 봐줄 만큼 피치 못할 불행을 들어줄 만큼 시시콜콜한 사연에 귀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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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걸 그랬나요 ?? / 박오은 2024.04.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넋두리> 말할 걸 그랬나요 ?? 박오은 메트로타운 수퍼에서 있었던 일이다. 백인 노인이 몇 가지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올리고 있었다. 그는 하나씩 올려 놓고 계산을 하는데 커다란 치즈 한 덩이는 카트 손잡이 부근에 놓아 둔 채 계산을 했다.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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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진逼眞 / 오은 2024.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아 뱀 보아 뱀 속 코끼리처럼 시선은 이미 왜곡되어 있다 본뜨기 전에 본보기가 있어야 하듯 월간 《현대시》 2024년 1월호 오은|1982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졸업. 2002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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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의 5월의 시 2024.03.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5월의 시 오은 5월이 아니니까 5월의 시를 쓴다 아직껏 오지 않았으니까 진작에 가버렸으니까 애착의 한복판에 서 있는 연인은 사랑의 밀도를 헤아리지 못한다 5월이 아니어서 5월의 시를 쓴다 멀리서 볼 수 있으니까 한발 앞서거나 서너 걸음 뒤처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