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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남편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나는 세든 사람한테 남편의 점심을 부탁해놓고 영애를 앞세우고 집을 나섰다. 저만치 언덕길을 꽃장수 여편네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손바닥만하나마 집집마다 뜰 이 있고, 찻길과 상가에서 한참...

몹쓸 꿈을 꾼 모양인지 밤새 뒤척이더구나?” “방바닥이 배겨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침대가 아니라서요.” “그게 무슨 소리냐? 침대가 뭐냐?” “아, 아니에요. 어, 엄마….” 정혜와 내가 합체 되었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헷갈렸다. ‘아아아아...

아버지가 꿈속에 나타났다.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자신을 그리워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 얘들아. 할아버지 할머니 뵈러가자 "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님에대한 불안감과 죄책감이 가슴을 베이게 했다. 더 늦으면 안 될것 같았다. 아이...

저고리와 옥색 저고리이다. 예로부터 남편이 있는 여자는 저고리 색과 고름 색을 달리했고, 남편이 없는 여자는 그 색을 같이 했다고 한다. 언니는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며 나를 생각했을 것이다. 유일하게 아버지를 아는 언니로서 만날 때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