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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에 끼어 틈타 변할 줄 모르던 방백의 배우로 살아온 허물을 벗는다 별빛에 갓 씻어 내린 속살이 누에 같다 지난한 시간 묻힌 어둠 층층이 온연하다 바퀴에 짓물러진 내 물집의 들보 거두어 불빛 섬 에워싼 곳곳에 적멸궁을 짓는다 《나래시조》2012. 겨울호

뜨거운 광천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리프트를 타고 체르스키 전망대에 올라본다. 이곳은 9월 하순인데 벌써 가을빛이 온연하다 성 니콜라이 교회 리스트뱐카 거주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이칼호에서는 500m, 떨어져 있다. 러시아 상인 크세노폰트...

파도 깁히 숨어 드는대 부두의 새악씨 아롱저진 옷자락 리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서름 삼백련 원안풍은 로적봉 밋헤 님자최 온연하다 애닮흔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흔 밤 조각달은 흘러 가는데 엇지타...

찿아온 것이다. 아침이 흔들어주면 자명처럼 와있다. 홍엽은 기다림이 아니라 흐름인 것이다. 언덕마루에 오르면 고뇌의 빛깔처럼 온연하다. 저 깊은 하늘은 보고픔이 아니라 그리움인 것이다. 푸름이 멀어보이면 떠남을 준비한다. 시월의 주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