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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남편 속옷을 꺼내다가 흰 내의 위로 뽈뽈뽈 기어가는 점보다 작은 벌레를 봤어요. 연한 갈색의 색깔에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양이 식별이 안갈 만큼 작은 벌레였어요. 그 이후에 자꾸만 온몸이 근질근질하네요.. ㅠㅠ.. 그게 좀벌렌가요? 먼가요...

있어서 벌레나 먼지가 끼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숯은 탈취 효과 및 방습효과, 습기 흡수에 탁월하기 때문에 옷장안에 넣어두시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보실 수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신문지가 묻어나지 않는 기름을 쓰기 때문에 잉크가 묻어날...

무슨 벌레 떼처럼 무수히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 중에 민들레집 춘심이의 얼굴을 기억할 사람이라곤 좀체 없을 터인데도 그녀는 언제나 고개를 쳐들기가 어려웠다. 벌써 삼 년째 되어가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 버릇은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춘심이...

하얀 벌레가 기어 나오는 오래된 책처럼 펼칠 때마다 항상 떠올라야 하거든 나는 여러 번 이사를 갔었지만 그때마다 장롱에 생채기가 새로 하나씩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집의 기억을 그 생채기가 끌고 왔던 것이다 (2연) 나는 갑자기 억지로라도...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얼레벌레얼렁뚱땅 내 모공 상태 와르르맨션 그 잡채인데, 와르르맨션이 겉에만 뜯어 고친다고 새거되겠냐고. 구멍난 벽 곰팡이 쓴 천장 그대로일텐디ㅠ 그니까 수부지들한테 필요한건 익스테리어가 아닌 인테리어다 이 말씀. 그래서 수부지가 해야되는건...

밖으로 흰 눈처럼 꽃잎들이 내리고 있었지만 나는 블라인드를 내렸다. 시원하게 깊은 동굴같은 무이의 눈동자를 보니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사랑을 갈망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았다. 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다가 그녀의 블라우스...

이브에 흰 눈이 소담스럽게 뿌리고 있었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극장길 모퉁이에 가로등이 하얗게 웃고 있었다. 수천 개의 국화송이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얀 테이프 가루가 어둠 속에서 축하의 폭죽처럼 쏟아져내리는 것 같기도 했다...

행진했다. 흰 깃발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서 펄럭였고, 거기 쓰인 '분노'도 펄럭였다. 그들은 침몰해가는 큰 난파선, 침몰하기 위해 가공할 노력을 기울여 붕괴되는 난파선 같았다! 그들은 온 밤을 바쳐 죽어갔다. 갈비뼈가 불거진 완강한 가슴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