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달동네 지붕 위로 조각달 떠오르자 인력引力에 몸 맡긴 채 속옷을 벗는 바다 한 사리 배를 탄 사내 귀가를 서두른다 굽이치는 고샅길 끝 납작 엎드린 집 열린 창문 너머의 까치놀도 스러지고 애저녁 달그림자가 출렁이는 단칸방 꽃물 든 회포 자락 엿보던...

날아라 철가방 유헌 넌, 나의 밥이다 만만하지 않은 밥 다순 밥 다 내주고 식은 밥을 먹어도 가방끈 꽉 감싸 쥐고 계단을 오른다 허구한 날 차이고 움푹 찌그러져도 요리조리 얼럴얼렁 날아다니는 직장이다 끈 짧은 가방 속에서 자라는 내 가방끈 감꽃...

글썽, 유헌 저 별은 지금 저 별은 별이 아니다 별빛 먼저 보내고 생을 홀로 마감한 별 한 송이 순간의 별꽃 초신성* 눈빛이다 아득한 어느 별의 전생을 뒤로하고 겁劫의 산맥 물들이며 나에게 달려온 너 천년을 글썽거리다 눈물 뚝, 떨군다 * 별의 진화...

김덕남·유헌 시조시인, 시조시학 '젊은 시인상' 조봉권 기자 | 입력 : 2015-12-02 20:22:11 | 본지 29면 김덕남 시조시인(왼쪽), 유헌 시조시인 '계간 시조시학'은 국제신문 신춘문예 출신 김덕남, 유헌 시조시인이 제9회 시조시학 젊은 시인상에 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