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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윤동재- 할머니가 해 주신 손국수 한 그릇 먹고 국수 꼬랑이도 처음 구워 먹어 보고 할머니 집 마당 멍석 위에 드러누워 서울 사는 초등학교 4학년 하영이가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숙제 걱정 공부 걱정 모처럼 모두 잊고 할머니 이야기...

행복을 주는 사람들 *장 날 -윤동재 고추 스무 근 지게에 지고 읍내 장날 장에 나온 개똥이 할배는 고추가 다 팔리자 꽁치 사서 지게에 달고 장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눈깔사탕은 어디서 팔고 있나 눈깔사탕 한 봉지 산 개똥이 할배는 고무신 끌며 집으로...

씨앗 두 알 우리 할아버지 밭에다 씨앗을 심을 때 보면 한 구멍에다 꼭 두 알씩 심지요 한 알만 심지 않고 왜 두 알씩 심어요? 물어보면 두 알씩 심으면 서로서로 잘 자라려고 애쓰느라 둘 다 쑥쑥 자란다지요 두 알씩 심으면 서로서로 끌어 주고 밀어...

나무도 귀가 있지 새는 그걸 알지 그래서 날마다 나뭇가지에 앉아 솜씨를 뽐내가며 나무에게 노래를 들려주지 나무도 손이 있지 새는 그걸 알지 새 노래를 듣고 나뭇잎 사운거리는 새는 나무가 박수를 보낸다며 좋아서 고개를 까닭이지 - 계간 '어린이문학...

봄바람 (윤동재) 봄바람 진달래에게 꽃을 피우라고 재촉하니 진달래 그 말 듣고 곧 말없이 꽃을 피우고 봄바람 호수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에게 맞은편 산기슭 진달래꽃이 피었다고 일러 주니 오리들 서로 뒤질세라 진달래 꽃에게 달려가고 봄바람 호숫가...

사러 가도 무슬림 아주머니 안 보인다고 했더니 오늘 토마토 농장 주인아저씨 다른 데로 보냈다고 했지요 무슬림 아주머니 그곳에서 기도 맘껏 할 수 있을까? 나는 엄마에게 귓속말로 여기서는 토마토 그만 사자고 했지요 윤동재, 《어린이와 문학》 2024봄호

시인특집 청량정사의 퇴계와 홍길동 윤동재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길동이 오늘 아침 율도국에서 급히 봉화 청량정사로 퇴계를 찾아왔지요 홍길동은 전국의 서자 얼자 대표들과 함께 찾아왔지요 퇴계는 마침 문도들과 가노들을 다 내려보내고...

이 시는 윤동재 시인의 동화책 형식으로 쓴 작품으로 1980년대를 배경으로 영이의 하루를 주관적인 측면에서 표현한 시 입니다. 시의 내용으로는 비오는날 영이가 학교를 가는길에 거지 할아버지를 마주치게 됩니다. 몇몇의 아이들은 할아버지에게 짖궃은...

복음교회 김 집사는 올해 일흔일곱입니다. 평생 고향을 떠난 적이 없고 농사일말고는 다른 일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초등학교는 다녔지만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서 아직도 글을 읽고 쓸 줄 모릅니다. 교회 집사라는 직분은 일찍부터 맡았지만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