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비 오는 밤 호주머니 양지(陽地)쪽 곡간(谷間) 산골물 햇비 빗자루 비행기 둘다 무얼 먹고 사나 유언(遺言) 굴뚝 눈 달밤 버선본 오줌싸개 지도 편지 아침 기왓장 내외 밤 이런 날 풍경(風景) 장 빨래 그 여자(女子) 한난계(寒暖計) 사과 소낙비 거리에서...

침략해 오는 일제가 밉다는 뜻이니 이 시는 이상화의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 이태준 단편소설 ‘패강랭’ 을 생각...나라의 언어와 생활 을 천천히 응시하게 하면서도 윤동주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니 동시 ‘창구멍’ 은 1936년 초에 창작...

있다. 지도로 보면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있는 섬 모양의 지역이라 ‘사잇섬’이라는 의미로 ‘간도’(間島)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그 지역은 본래 사람이 살지 않았는데 조선인이 이주하여 새로 개간했다고 한다. ‘개간할 간’(墾) 자를 써서, 섬 모양...

진하오 619, 이로시주쿠 동장군

눈 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어참애 멀 못한 마음으로 험벅눈이 내려, 슬 픈 것 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 보아도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1941년에 윤동주는 시 16편을 쓴다. 일제 군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 ‘손들어 보지 못’하고,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이 살지 않겠다는 소명의식이 담긴 시들이다.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르는 이 시간은 무서운 시간이다. 죽음의...

눈 오는 地圖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히...

바람과 별과 시(詩)’에는 「자화상」 · 「소년」 · 「눈 오는 지도(地圖)」 · 「또다른 고향」 · 「별헤는 밤」 등 18편...참회록」 등 7편이 각각 실려 있다. 이후 윤동주의 10주기를 맞아 1955년 정음사에서 간행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