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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작] 이경모 단풍잎 단풍잎 떨어진 길을 맨발로 걸으면 살짝살짝 달라붙는 단풍잎들. 내 발이 아플까 봐 나무들이 신겨주는 가을빛 가득 물든 단풍잎 신발. 걸으면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가 나는 아기 꽃신같이...

버스 다람쥐 이경모 눈이 와서 땅바닥이 살짝 얼어 버렸어요 시골 마을버스가 정류장에서 얼음 고개를 넘지 못하고 제 자리에 갇혀서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처럼 달달 헛바퀴만 돌리고 있어요 마을 이장님이 트랙터를 몰고 와서 커다란 다람쥐를 꺼내...

데굴데굴, 한 번쯤, 헤딩하듯 이빨로 와작 깨물어주고 다시 요리조리 데굴데굴 드디어 목구멍 골문으로 슛! 골인! 언제나 내가 이기고 혼자 즐기며 하는 축구, 하지만 자주 하지는 않아! 이빨이 힘들어하니까, -동시집(하늘로 올라간 수박), 2022, 신아출판사

쏴아아 쏴아 조금 더, 조금 더 요번엔 요만큼 뛰었다고 자작자작 금을 그으며 모래 속으로 스며드는 파도 바다가 마르면 모를까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파도의 멀리뛰기 (2011년 창주문학상 수상작) (이경모 동시집/반짝 반짝 동시집/2020 신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