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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팅김으로 인한 사다리사진 날아감

​ 화살나무 ​ ​ ​ 이근영 ​ ​ ​ 한 해를 죽도록 살아온 자들의 얼굴 겨울잠을 든 화살나무의 몸에는 말기 암 환자의 바삭거리는 숨결도 없다 그냥, 죽었다 골수를 없애 버린 삶의 태도 몰입한 자들의 깊은 속이 만든 보잘것없는 겉과 속을 가지고 누굴 향해...

달항아리 / 이근영 어느 별이 북극성인지 보이지도 않지만 마을 닿는 곳을 향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옳곧게 굽은 등을 펴고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이 속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의 어둠 속 에서 손에 닿을 듯한 전설처럼 멍울진 새파란 가슴을...

미황사 /이근영 가을에도 땅끝 미황사 법당 앞마당은 꽃을 가지고 있네 이른 아침 대웅전 앞 너른 마당 비질을 할 때 덜 마른 대나무 가지 하나가 가을의 속살을 깊게 찌르고 말았지 금이 간 계절의 틈 팔이 굵은 동백나무에서 떨어진 말라비틀어진 몇 개...

훼손된 장면들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그 훼손을 ‘진화’라고 말하고, ‘발전’이나 ‘편의’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으나, 이근영에게는 “신문지를 크게 펴서 하늘을 가리는”(「아직도」) 모순 형용의 세계일 뿐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경험과 기억을 전복...

1515 이근영 설득하는 글쓰기 (사형제도 시행 찬성).hwp 32.00KB

-붓꽃/이근영- 노란색 불빛으로 색칠한 카페 테라스 짙푸른 색의 우울이 숨어 있는 하늘 풍부하게 채색이 되는 밤 너에게 편지를 쓸게 까마귀들이 몰려드는 끊어진 길가 회오리바람에 휘둘린 별이, 별들이 빛나던 그림을 너무 자세히 보다가 목이 칼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