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채 물이 지나간 자리, 그늘이 머물던 때를 놓치지 않고 조용히 영토를 넓히더니 쌀알 같은 꽃을 피웠다 점점이 찍어놓은 암호 같은 꽃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핀 어린 백성 같은 꽃 어쩌면 햇빛에 대한 반란일까 쌀알 같은 이끼꽃에서 푸른 숨소리가 들린다

무색하게 참으로 예쁘다. 농막에 붙어 자란 파란 이끼 속에 노란 색이 보인다 떨어진 호박 꽃 가루들일까 들여다보니 이끼가 꽃을 피웠다 잎과 줄기가 한 몸인 이끼는 고목 이나 바위, 습지에서 기며 자란다. 그런 험한 곳에서 꽃을 피우다니 경외심과...

이끼꽃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세월이 되고 삶이 되고 시,가 될 것을 참새 입방아 찧듯 공연히 숙연한 척 조아리는 마음 부질없어라 절벽에 모로선 소나무처럼 살아갈 길 앞을 보면 너는 알고 나는 모르는 세상 살아온 길 뒤를 보면 너는 모르고 나만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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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습기가 많은 숲속, 계곡의 바위, 물속에도 이끼가 살아가고 있답니다. 지의류의 홀씨번식 과정 [출처: 두피디아] 이끼는 꽃이 피지 않고, 포자(홀씨)로 번식을 해요. 뿌리는 있지만 헛뿌리라서 물이나 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몸을 지탱하는 역할...

예쁜 이끼들만 반기네요. 다람쥐 석송을 닮은 듯한 이끼~ 다양한 이끼들이 모여 있어요. 폭신한 황금 카펫 같은 이끼 하얀 해초같은 건 꽃일까요? 밝아보면 폭신폭신 ~ 또다른 얼굴의 이끼~ 발 잘 못 디디면 커다란 바위가 굴러버리는 너덜지대~ 조심 조심...

함백산 이끼꽃

겨우네 긴 침묵의 시간을 보내며 봄의 손길을 기다리던 이끼 무슨 꽃이 이리도 작을까 자그마한 꽃들의 옹알이 들릴 것같아 기다림으로 꽃을 피우는 너는 이땅의 그리스도인들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