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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을 읽다 이남희 하늘의 말이 날라든다 귀로 들리지 않아 눈(目)으로 읽다가 허리 굽혀 눈밭에 눌린 말, 드려다 본다 삐뚤빼뚤 발자국 따라온 하루 상형 문자로 박혔다 덮어라 잊어라 다시 써라 소리 없이 날아든 말 꾹 눌려 찍힌 자음과 모음 어둑한...

칠흑 속에 잠기고 소식 없는 아침이다 어둠에 갇힌 하늘 우르릉 쾅쾅 천둥아 울어라 번개야 때려라 울부짖는 어미 한 줄의 빗금이 된 딸 나는 마음 찢기고 너는 몸이 찢기고야 심장까지 밀물지며 달려온 햇살 아가! 둥실 떠오른 이남희 (캥거루시동인 회원...

양(羊)들의 이민사(移民史) 외 4편 이남희 맑은 눈 하얀 털은 아침 빛에 빛나고 부드러운 바람 푸른 초원 그는 친구들과 엄마 양을 졸졸 따라다니며 풀을 뜯으며 평화로웠다 어느 날 친구들과 어린양이 좋다며 목을 잡아끌어 커다란 트럭에 실려 팔려 가고...

양평 구장 3번홀에서 홀인원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