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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성선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름 이성선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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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둔다 / 이성선 2024.07.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냥 둔다 - 이성선 -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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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8 이성선 시인의 길 2024.05.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성선 시인의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 설악을 노래한 시인 이성선 (1941 ~ 2001) 강원도 고성, 속초 시집 『절정의 노래』, (창비 1991) 시집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세계사 2000) 시집 『이성선 시전집』, (시와시학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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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영혼/이성선 2024.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깨끗한 영혼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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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며 / 이성선 2024.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처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처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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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앞에 춤을 추다 / 이성선 2024.05.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큰 산 앞에 춤을 추다 / 이성선 그는 혼자 밖에 나가 큰 산 앞에 춤을 춘다 먼 곳에 희미하게 달 뜨는 시간이나 깜깜한 그믐 별이 뚝뚝 떨어지는 자정 넘어서 모두가 잠든 후면 혼자 마당에 나가 산 앞에 춤을 춘다. 님을 향해 그 분과 마주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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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설악을 가며 2024.06.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렴동 대피소 구석에 꼬부려 잠을 자다가 밤중에 깨어보니 내가 아무것도 덮지 않았구나 걷어찬 홑이불처럼 물소리가 발치에 널려 있다 그걸 끌어당겨 덮고 더 자다가 선잠에 일어난다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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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새벽 / 이성선 2024.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꽃 새벽 이성선(李聖善, 1941~2001) 새벽 들에는 간밤에 산그림자 내렸던 자리가 다르네. 향기로운 꽃들이 이상하게 그곳만 더 눈부셔라. 누군가 차갑고 긴 옷자락을 몇 번씩이나 쓸고 지나간 후 이슬 묻은 단추 줄줄이 떨구었네. 찬란한 시간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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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성선 2024.05.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잎이 다 떨어지고 알몸으로 남은 어느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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