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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이순권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쥐 이순권 햇살에 눈이 멀어 갇힌 새 히키코모리* 동굴 속 골방지기 하품도 늘어지게 낮과 밤 돌아눕는다, 발가락 움켜쥐고. 눈 맞추면 초록 물결, 앞섶 열면 바람인데 저를 가둔 나르시스 인적 없는 외딴섬에 마법 그 날개옷 입고 갈맷빛 하늘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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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블루* / 이순권 2024.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환기 블루* 이순권 길게 휜 그의 길로 서슬 퍼런 달이 뜬다 빛의 파장 굴절되어 캔버스에 얼비쳐도 한사코 그 섬 바닷물 한가슴에 안친다 그을린 회색 도시에 피어나는 청자 하늘 섬에서 성북동까지 따라나선 별 무리를 놀 삼킨 화폭 바다에 풍덩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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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피싱 천국 - 이순권 2024.01.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피라미드 피싱 천국 이순권 영끌 저 푸른 미생 월척의 꿈 입질하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미끼 하나 덥석 문다. 벼락불 치는 허공엔 실낙원의 핏빛 놀. 전천후 낚시터다, 각본 없는 피싱 드라마 돌고래가 정어리 떼 뺑뺑이 돌려 혼쭐내듯 세 치 혀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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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의 실종 / 이순권 2024.01.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말[言]의 실종 이순권 날 선 혀 굴리다가 뉘 가슴 숱해 베고 다디단 속삭임으로 입발림 뱉어내다 발굽이 죄 닳은 말[言]들 초원에서 밀려났다 말고삐 더욱 죄던 괴질이란 그 가시울 재갈 물린 한 무리가 모스 부호 타전한다 해거름 서녘 개밥바라기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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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입덧 중 / 이순권 2023.11.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도시는 입덧 중 - 테이크아웃 커피 이순권 달을 꿀꺽 삼킨 그녀 물때도 잘 맞춘다. 하루 두 번 하릴없이 빨대 꽂은 마중물로 천수답 가슴도 흠뻑 메스꺼운 속 뚫는다. 휴대폰에 매달린 채 스낵의 덫 또 움키고 입맛의 문턱을 넘어 야금야금 침식하는 강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