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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시영 김종삼은 살아가노라면 어디선가 굴욕 따위를 맛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되건 안되건 무엇인가 그적거리고 싶었으며 그게 바로 시도 못되는 자신의 시라고 했다. 마치 이 세상에 잘못 놀러 나온 사람처럼 부재(不在)로서 자신의 고독과...

들어가는 소리 앗 뜨거라! 시린 논이 진저리처럼 제 은빛 등 타닥타닥 뒤집는 소리 [출처] 봄논 / 이시영|작성자 마경덕 ---------------------- 이시영 시인의 "봄논"은 봄이 찾아와 논에 물이 들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시입니다. 이 시에서는 봄...

십일월 이시영 갈대밭에 갈대들이 하이얗게 피어 갈바람에 시원히 나부낍니다 그 너머 하늘은 쪽빛 하늘 참새들도 새파랗게 얼어서 돌아옵니다 이시영 시집 ,『사이』, 창비, 1996

알 두개 사이에 오가는 다독임이 그것입니다. 갈대숲이 어루만져주고 감싸고 있기에 오리알은 온기가 있는 품을 얻습니다. 이시영 시인의 시편들은 하나의 풍경에서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의 교감을 매우 자세하게 발견합니다. 시 ‘새벽에’에서는 “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