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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이용헌- 생각나지 않는 것을 생각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 생각나는 것들은 생각나지 않는 어디쯤에서 떠오른다. 고개를 숙이면 멀리서도 생각들이 기울어진다. 생각들이 우르르 쏟아질까 봐 질끈 눈을 감는다. 누군가 뭉그러진 생각을 침묵 아래로...

🧢⚾ 야구선수

선발진도 불안한데 차라리 투수당 2-3이닝씩 벌떼야구 해도 될거 같은데 성근옹 전문아니었나

금요일 아침! <시노래586> 이용헌 시인 '명중' https://youtu.be/clw3VoNy6hg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만들고 다듬는다 by 괴테 https://m.youtube.com/watch?v=clw3VoNy6hg&feature=youtu.be

막막궁산에 들다(외 1편) 이용헌 돌 속을 하염없이 걷는다 돌길을 걷다가 돌이 된 나를 돌들은 알고 있을까 돌이 되기 전의 나는 흙밭에서 놀았다 흙으로 뭉쳐진 구름 아래 흙으로 버무린 집 앞에서 흙을 뒤집어쓰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땅따먹기...

​ 명중 / 이용헌 ​ 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 ​국가적색목록; 이리篇 이용헌 머리를 아무리 갸우뚱거려도 알 수 없는 무리가 많아요. 머리를 아무리 조아려도 용서할 수 없는 무리가 많아요. 다리를 질질 끌며 달이 지고 달이 달아난 곳에 흥건하게 고이던 어둠 어둠에 머리를 처박고 우리는 본 적도...

감정학 연구소 이용헌 이념이 물러가자 이놈이 나타났다 이놈은 얼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이념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였다 관념의 제국에서 자란 이념은 본디 잡념과 상념 사이에서 자라난 통념의 제왕이었지만 통념의 치하에서 탈주해 독립한...

난세의 사슴 일기 이용헌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나자 사슴이 돌아왔다. 사슴은 가슴에 흰점을 지우며 점점 자라났다. 비가 그치고 마음이 슴슴한 날 사슴의 이마에 손을 얹자 뿔이 돋아났다. 뿔은 풀의 발음을 닮았다는 이유로 위로만 솟구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