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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서 계시네 / 이종문 ​ 순애야~ 날 부르는 쩌렁쩌렁 고함 소리 무심코 내다보니 대운동장 한 복판에 쌀 한 말 짊어지시고 아버지가 서 계셨다 어구야꾸 쏟아지는 싸락눈을 맞으시며 새끼대이 멜빵으로 쌀 한 말 짊어지고 순애야~ 순애 어딨노...

나무관음보살나무 이종문 돌들을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아놓아 가지가 땅을 향해 축축 드리워져 있다 사다리 대지 않고도 수확하기 위해서다 이토록 팔 비틀고 주린 난장 트는데도 꿀사과를 주렁주렁 달아주는 사과나무 보살님 여기 계시네, 나무관음보살...

어젯밤 한방 쓴 것들의 목록 이종문 풍뎅이 버마재비 귀뚜라미 청개구리 베짱이 떡정벌레 흘레붙은 방아깨비 귀여운 도마뱀에다 사람 하나 추가요 - 《개화》 2024. 33집

이웃집 개 이종문 이웃집 전원주택 쇠사슬에 묶인 개가 컹- 컹- 밤새도록 험상궂게 짖고 있어 왜 저리 짖고 있을까? 너무 외로워서 짖지 그래도 작년까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주인이 밥을 주러 왔다 갔다 했지마는 지금은 백 리 밖 거실, 스위치로 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