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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들어가는 저 사람이 오래 전 잃어버린 내 신발 같아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고집 센 염소 / 이창수 몇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한 마리 염소만 남아 빈집을 지키고 있다 근처 풀밭으로 염소를 몰고 가는데 콩밭이며 고구마밭...

일순간 꽃을 버린 벚나무 가지에 낮달이 희미하게 매달려있다 매달리는게 허물만은 아닌 모양이다 고집 센 염소 / 이창수 몇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한 마리 염소만 남아 빈집을 지키고 있다 근처 풀밭으로 염소를 몰고 가는데 콩밭이며 고구마밭 눈...

고집 센 염소 / 이창수 몇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한 마리 염소만 남아 빈집을 지키고 있다 근처 풀밭으로 염소를 몰고 가는데 콩밭이며 고구마밭 눈에 보이는대로 달려든다 여린 잎사귀부터 가시돋힌 아키시아 줄기까지 닥치는 대로 집어 삼켜야...

처서(處暑) 이창수 여자가 집을 나갔다 고향이가 새끼를 배 왔다 슬레이트 지붕 위 뒤엉킨 덩굴이 꽃을 피워 물었다 흙벽에 금이 가고 달이 기울었다 솔바람이 울면서 산으로 갔다 먼 산에서 목탁 소리가 울려왔다 시집<귓 속에서 운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