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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을 거닐다 / 이태관 2024.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람 속을 거닐다 / 이태관 그때 나는 바람 속을 걷고 있었지 결기를 세운 바람은 먼 대숲으로부터 불어와 대추나무의 가지를 흔들고 여린 풀들 땅에 눕게 하였네 옷자락이 내 몸을 떨치려 하였네 검은 비닐이 허공을 날아 일식이 일어났지 새도 짐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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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 이태관 2024.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머닌 말씀하셨죠 ― 가진 건 몸뚱이뿐이니 부지런히 배워야 헌다 지구의 가장 낮은 꼿인 바다 모래와 뻘 속에 온 몸을 묻고 사주경계를 실시합니다 치설로 갑각류에 구멍을 내는 일도 물고기를 따돌리는 일도 모두 바다가 가르쳐준 것 바다는 살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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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호 이태관/ 그 속에서 행복하기를 2024.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랍니다. 토닥토닥. 고맙다. 고생했네. 고마워. 모든 말들이 볶음밥처럼 어우러져 맛난 한 끼의 식사가 되시길,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라는 행복이 아닌 기뻐하는 것들로 행복한, 그 속에 당신이 함께 하기를. 이태관 《시와경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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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긴 것들 혹은, 슬쩍 던져두었던 것들 / 이태관 2024.05.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술 한잔 합니다 오랜만에요 물론 좋은 분들과 말입니다 기억해 보면 저의 반생과 함께해 왔습니다 고민을 이야기 하고 다투기도 하고 말이죠 그 재미없음의 수다가 어느덧 다섯 시간 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술잔을 집어 들다가 문득 아, 집사람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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