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종 이태순 폭설을 덮어쓰고 오그라져 내게 온 뒤 잎사귀가 생기 돌며 식솔이 된 나무 한 채 우리는 있는 듯 없는 듯 귀만 자라 있었다 나무의 골이 깊어 절간 같은 고요 한 채 화두를 던지듯이 잎을 툭 툭 떨굴 때 곧 깊은 고요 속으로 들어갔다 오곤 했다...

J씨의 구두 이태순 그 자리 못 벗어나 등이 휘는 갈대들 하류의 강어귀엔 보랏빛 생각들이 조약돌 잔물결 치며 쉼 없이 흘러갔다 밟히고 쭈그러진 이력이 투명하다 그 낡은 가벼움을 다 저녁 끌고 가는 붕어빵 한 봉지 실은 오늘은 만선이다 참기름 두 병...

영화관에 벚꽃 흩날리고 이태순 영화관 휴게실에 사람들이 꽉 찼다 아내를 동반한 늙은 남자 팝콘을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앉을 자리 찾는다 4인석에 홀로 앉은 같은 또래 남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맞은편에 앉으며 주름진 웃음을 섞어 팝콘을 내민다...

어지러운 시대에 오아시스 같은 시심으로 자기 세계 구축 이태순 시인이 시집 《그 방》을 계간문예에서 펴냈다. 《보헤미안》(2011년), 《바람 같은 언어》(2013년), 《일흔 즈음에》(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스스로 “한이 많은 사람...

남은 불빛 몇 점이 툭툭 지고 한 봉지 쓸쓸한 정을 사과를 안고 왔다 ㅡ연간지 『오늘의시조』(오늘의시조시인회의, 2023) -------------------------- 이태순 : 경북 문경 출생, 2005년 〈농민신문〉 등단. 시조집 『경건한 집』『따뜻한 혀』『한 끼의...

문경의 시조시인들 국제시조 협회가 펴낸 경북대구 현대시조백년사에 실린 문경의 시조시인은 다음과 같다 이우출, 김시종...임병기, 장용복, 천숙녀, 채홍정, 고상환, 박희정, 이태순, 조정희, 김종호, 최성진 등이다 참고 ; 경북 대구 현대시조 100년...

♣ 세상의 모든 시조 : 이태순 시인 ♣ -2020년 3월 9일 월요일- 씀바귀 소태 씹은 것 같은 그런 날 그 떫은 날 그냥 꿀꺽 삼켰지 태생이 흙인지라 목구멍 비집고 피는 씀바귀 꽃 지천이라 ​ 금모래 은모래 금모래 은모래 저 냇가 그래 맞아 찰방찰방...

싶다 명치끝 어미라는 말 잠들고 싶은 동굴 막차를 보내며 이태순 내가 사준 옷을 입은 아버지가 웃고 있다 앞섶을 여며줄 때...자꾸 흔들었다 구절초 꽃 천지가 된 꿈속에서 배웅했다 시인의 말 생의 길목에서 느닷없이 주저않은 시간이 있었다. 오래...

벗고 잿빛나무로 서 있습니다 대숲 바람소리에 또 길 잃을 뻔합니다 마음의 절집은 멀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 나누기 ♠ 이태순 시인은 경북 문경 출생으로 2005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습니다. 시조집으로『경건한 집』『따뜻한 혀』『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