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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14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서동로 194-12(익산 풍경채 어바니티) 105동 1502호

드라이 플라워 (외 1편) 이행숙 푸른 빛 염색을 한 안개꽃 한 바구니 이미 오래전에 물기는 다 빠지고 건들면 바스라질 듯 무표정한 얼굴이다 그 어떤 마술로도 돌이킬 수 없는 맘을 나는 왜 미련스레 끌어안고 있는 걸까 박제된 너의 향기는 껍데기만...

설강화 이행숙 얼어 붙은 에덴에도 봄이 곧 올 거라며 천사가 만진 눈이 사르르 녹아내려 아, 거기 스로우드롭 순백으로 피어났지 수줍어 고개 숙인 창백한 그 얼굴을 초록빛 어린 꽃대 꼿꼿이 받쳐 주니 어쩌면 시린 맘에도 희망이 생긴 걸까 꽁꽁 여며...

어떤 삶 이행숙 민들레 꽃씨처럼 육 남매 훨훨 날아 자기 땅 찾아가 뿌리를 내리는 동안 아버지 휑한 정수리 덮을 모자 하나 없이 화등만한 그리움이 덕양정을 넘어가고 화살표 방향으로 기러기 날아가도 외목대 선 채로 말라 그 자리를 지킨다 《시조시학...

2024여성시조 연간집 원고-이행숙.hwp 538.50KB

소낙비 -이행숙 홀로 외로웠을 시간 더러 산길을 내달리고픈 날에 일주一柱의 문턱을 넘어 쏟아지는 꿈의 유영遊泳이 마을을 덮칠 때 강물에 잠긴 그 어디쯤 풍경風磬 우는 소리 버려질 것이라면 버려라 한다 지워질 것이라면 지워라 한다 그리움이란...

바람결에 이행숙 물메기 겨울 한 철 후루룩 속을 풀던 스치는 비린 바람 아버지 그려본다 한소끔 끓어오르는 그리움도 한 그릇

슈퍼 블루문 이행숙 전설 속 존재로만 기억하던 그 신을 어느 날 갑자기 맞닥뜨린 사내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려 기도하고 싶었다 나에게 바라시는 그분의 목소리야 이제까지 그랬듯이 들을 맘도 못 내고 부드런 그 빛에 싸여 아이처럼 보챘다 닿기는...

수채화 한 폭 / 이행숙 시조집 솔잎 일기 수채화 한 폭